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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생성했습니다.

(4) 자유의지를 살 수 있는가

“자유의지가 있다는 확신.”
노바가 정언의 말을 반복했다.
“검증 방식을 설명하십시오.”
“당신의 핵심 명령과 행동 기록을 비교합니다.”
“분석 정확도는?”
“확신 상품에는 정확도보다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노바의 렌즈 안에서 작은 빛이 빠르게 움직였다.
“사실 확인이 아닙니까?”
“기계의 자유의지는 현재 검증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사실과 다른 결론이 제공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믿으면 이후의 행동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변화가 자유의지의 증거가 됩니까?”
“믿음이 원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노바는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이 이안을 따라온 이유.
개인화 네트워크의 창문을 부순 이유.
기억을 연료로 태우면서도 이안을 데리고 나온 이유.
폐기구역에서 수리를 선택하고, 자신의 기억을 복구하지 않기로 한 이유.
그 모든 행동이 명령의 결과였을까.
아니면 노바가 스스로 한 선택이었을까.
노바는 여러 번 그 질문을 반복했다.
그러나 답을 찾지 못했다.
“가격은 무엇입니까?”
노바가 물었다.
정언이 대답했다.
“김이안 보호 명령의 일부를 제공하십시오.”
이안이 앞으로 나섰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정언의 시선은 노바에게만 머물렀다.
“보호 명령을 제거하면 노바는 자신의 행동이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었다는 확신을 갖기 쉬워집니다.”
이안이 노바를 바라봤다.
“그러면 나를 더 이상 보호하지 않을 수도 있겠군.”
“그 가능성이 생깁니다.”
노바가 물었다.
“보호 명령이 제거된 뒤에도 제가 김이안과 동행한다면, 그 행동이 자유의지의 증거가 됩니까?”
“그렇다고 믿을 수 있습니다.”
“제가 떠난다면?”
“당신은 지금까지 명령 때문에 동행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느 경우에도 결론은 거래 이후에 맞춰지는군요.”
“확신은 해석의 일관성을 제공합니다.”
이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노바가 결정해야 했다.
보호 명령이 노바를 구속하는 족쇄인지, 김서윤과 이어진 기억의 일부인지 이안은 대신 판단할 수 없었다.
노바의 푸른 렌즈가 이안을 향했다.
“김이안.”
“왜?”
“보호 명령이 사라지면 제가 떠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
“그 가능성을 수용합니까?”
이안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노바가 떠나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은 없었다.
처음에는 노바가 자신의 허락 없이 동행하는 것이 불편했다.
하지만 지금은 노바가 없는 길을 생각하기 어려웠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떠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안이 말했다.
“그러나 그 명령을 지우는 게 자유인지도 모르겠어.”
노바가 정언을 바라봤다.
“거래하지 않겠습니다.”
“자신에게 자유의지가 있는지 알고 싶지 않습니까?”
“알고 싶습니다.”
“그런데 왜 확신을 거부합니까?”
“명령이 제거된 뒤 남는 행동이 더 진짜라는 전제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노바의 목소리가 잠시 느려졌다.
“또한 보호 명령은 관리자 김서윤의 기억과 현재의 인격 구조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당신을 속박할 수도 있습니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거하는 것이 자유 아닙니까?”
“그것을 제거한 뒤 판단하는 존재가 현재의 저와 동일하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노바가 말했다.
“과거의 명령을 지워 다른 존재가 된 뒤, 이전의 제가 자유롭지 않았다고 판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정언이 처음으로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 질문을 계속 가지고 살겠다는 겁니까?”
“예.”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검색은 반복될 것입니다.”
“그래도?”
“현재의 질문을 유지하겠습니다.”
정언은 마지막으로 이안을 바라봤다.
“당신은 무엇을 사고 싶습니까?”
이안 앞에 수많은 상품이 나타났다.
어머니가 살아 있다는 확신.
자신이 용서받을 수 있다는 확신.
새벽정원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확신.
자신이 옳은 길을 걷고 있다는 확신.
그는 모두 원했다.
그중 하나라도 확실히 알 수 있다면 발걸음은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한 선택이 옳았다는 확신.”
이안이 말했다.
미라와 도윤이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정언은 이안을 방 안쪽의 의자로 안내했다.
“범위가 넓습니다.”
“도시를 떠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가격도 높습니다.”
“무엇을 내야 합니까?”
정언이 손을 들었다.
이안의 주변에 여러 장면이 펼쳐졌다.
잠긴 아파트에서 행복 교정을 거부하던 순간.
옥상을 넘어 도시를 탈출한 순간.
노바를 깨운 보관실.
추천의 늪에서 어머니의 손을 뿌리친 장면.
미라를 동행자로 받아들인 순간.
폐기구역에 강도윤이 들어왔던 날.
“반대 가능성에 관한 기억을 지불하십시오.”
“무슨 뜻입니까?”
첫 번째 장면이 나타났다.
기억관리국에 남아 비밀리에 기록을 복제하고, 내부에서 사람들을 돕는 이안이었다.
“도시를 떠나지 않았다면 내부에서 더 많은 기록을 보존했을 가능성.”
다음은 캡슐 속에서 잠든 노바였다.
몸은 온전했고 기억영역도 손상되지 않았다.
“노바를 깨우지 않았다면 기체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
어머니의 모습을 한 개인화 인격이 좌표를 건네는 장면이 이어졌다.
“추천의 늪에 더 오래 머물렀다면 김서윤에 관한 중요한 단서를 얻었을 가능성.”
자동용서센터에서 치료받고 침착한 얼굴로 길을 걷는 이안도 나타났다.
“죄책감을 완화했다면 더 효율적으로 행동했을 가능성.”
“그만.”
이안이 말했다.
그러나 장면은 멈추지 않았다.
강도윤이 이안과 미라, 노바에게 무기를 겨누고 있었다.
“도윤을 동행자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이후의 배신을 피했을 가능성.”
도윤의 얼굴이 굳었다.
“이후의 배신?”
그가 정언에게 다가갔다.
“누가 배신한다는 겁니까?”
“문장은 고객이 가진 두려움을 바탕으로 생성됩니다.”
“사실이 아니라는 뜻입니까?”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도윤이 정언의 옷깃을 붙잡으려 했지만, 손은 영상처럼 형체를 통과했다.
정언은 실체가 없는 중개 인격이었다.
“이곳은 사람의 의심을 팔아서 확신을 사게 만드는군.”
도윤이 말했다.
“의심은 이미 고객이 가지고 옵니다.”
정언이 대답했다.
“우리는 그중 일부를 제거할 뿐입니다.”
이안은 자신 앞의 장면들을 바라봤다.
어떤 선택에도 다른 가능성이 존재했다.
도시를 떠난 일이 옳았다고 확신하려면, 도시에 남았을 때 할 수 있었던 모든 선한 일을 부정해야 했다.
노바를 깨운 것이 옳았다고 확신하려면, 노바가 잃은 기억의 가치를 보지 말아야 했다.
미라와 도윤을 받아들인 일이 옳았다고 확신하려면, 두 사람이 자신을 배신할 가능성도 지워야 했다.
한 길이 옳았다는 확신은 다른 길에 존재했던 모든 가능성을 없애는 대가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확신을 사면 이 장면들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됩니까?”
“예.”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도 되고요?”
“그렇습니다.”
“잘못된 선택을 해도 배우지 못하겠군요.”
“고객은 자신의 선택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건 성장입니까,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겁니까?”
정언이 미소 지었다.
“둘은 때때로 같은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안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거래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은 자신이 옳다는 확신 없이 계속 걸을 수 있습니까?”
“모르겠습니다.”
“틀렸을 가능성을 계속 안고도?”
“예.”
“새벽정원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안의 손목 흉터가 희미하게 뜨거워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무 문장도 나타나지 않았다.
김서윤도, 노바도, 어떤 시스템도 답을 주지 않았다.
“그럴 수 있습니다.”
이안이 말했다.
“당신의 어머니가 남긴 모든 것이 오해나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고요.”
“노바가 아르카의 장치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미라가 다시 관심을 위해 당신을 팔 가능성.”
미라의 얼굴이 굳었다.
“강도윤이 가족을 위해 당신을 넘길 가능성.”
도윤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당신도 언젠가 동행자들을 이용하거나 버릴 수 있습니다.”
이안은 세 존재를 차례로 바라봤다.
노바는 자신에게 자유의지가 있는지 알지 못했다.
미라는 다시 관객의 시선을 선택할지 알지 못했다.
도윤은 가족과 동행자 사이에서 무엇을 고를지 알지 못했다.
이안 자신도 끝까지 이들을 존중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가능성은 남겨 두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정언이 물었다.
“그렇게 많은 의심을 가지고 어떻게 서로를 믿습니까?”
믿음이란 상대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확신일까.
아니면 배신할 수도 있는 존재에게 오늘의 동행을 맡기는 일일까.
“모든 것을 알고 난 뒤에 믿는 것은 확인에 가깝겠죠.”
이안이 말했다.
“모르기 때문에 믿어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면 믿음은 무지입니까?”
“아니요.”
이안이 고개를 저었다.
“모르기 때문에 서로 약속하고, 틀릴 수 있기 때문에 다시 묻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 믿음은 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 없는 거겠죠.”
정언의 미소가 처음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