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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생성하였습니다.

(3) 도시는 언제나 당신을 기다립니다

네 존재는 귀환소를 향해 걸었다.
길은 오래된 수로를 벗어나 낮은 숲으로 이어졌다. 나무 사이에는 부서진 감시기와 녹슨 표지판이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었다.
표지판 위의 문장들은 대부분 희미해졌지만 아직 읽을 수 있었다.
안전한 귀환은 올바른 신고에서 시작됩니다.
혼자 판단하지 마십시오.
도시는 언제나 당신을 기다립니다.
도윤은 표지판을 볼 때마다 걸음이 느려졌다.
그는 이 문장들을 믿으며 살아왔다.
외부 임무에서 돌아오는 보안요원들은 귀환소에서 오염 검사와 기억 검사를 받았다. 위험한 정보와 접촉한 경우 치료를 받고, 상태가 안정되면 가족에게 돌아갔다.
보안국은 그 과정을 귀환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동료들 사이에는 소문이 있었다.
검사 이후 사람이 달라졌다는 이야기.
이전에 있었던 임무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이야기.
외부에서 보았던 것에 관해 더 이상 질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가족에게 돌아온 뒤에도 밤마다 창밖만 바라본다는 이야기.
보안국은 그 변화를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도윤도 그렇게 믿었다.
불필요한 기억이 제거됐고, 위험한 경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물어야 했다.
그들이 안전하게 돌아온 것인가.
도시가 원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돌아온 것인가.
미라가 도윤 옆으로 다가왔다.
“가족을 만나면 어떻게 할 거예요?”
“먼저 상태를 확인할 겁니다.”
“그다음은요?”
“무엇을 원하는지 물을 겁니다.”
“도시를 나가고 싶지 않다고 하면?”
도윤은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대답했다.
“그 선택을 받아들여야겠죠.”
“정말 그럴 수 있어요?”
“모르겠습니다.”
미라가 쓴웃음을 지었다.
“이제 이안 씨를 닮아 가네요.”
도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귀환소는 산비탈 안쪽에 숨겨져 있었다.
낮은 콘크리트 건물과 접이식 안테나, 차량 한 대가 드나들 수 있는 금속문이 보였다. 외벽에는 오래된 보안국 문장이 남아 있었다.
중앙의 하나의 원에서 수많은 선이 뻗어 나가는 모양이었다.
모든 선은 다시 같은 중심으로 돌아왔다.
건물 앞에 도착하자 문 위의 카메라가 움직였다.
붉은빛이 도윤과 이안, 미라, 노바를 차례로 훑었다.
“구형 시설입니다.”
도윤이 말했다.
“중앙망과 자동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노바가 건물 내부의 신호를 분석했다.
“미약한 양자통신 신호가 감지됩니다.”
도윤의 표정이 변했다.
“그런 장비는 이 귀환소가 운영될 당시에는 없었습니다.”
“최근에 개조됐다는 뜻이네요.”
미라가 말했다.
“함정이에요.”
도윤은 금속문을 바라봤다.
“그래도 들어가야 합니다.”
“혼자 들어가겠습니까?”
이안이 물었다.
“그게 더 안전합니다.”
“누구에게요?”
도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금속문 옆 인식기에 손목을 댔다.
화면에 낡은 보안국 표식이 나타났다.
강도윤 보안관.
귀환 자격을 확인합니다.
잠시 뒤 새로운 문장이 떠올랐다.
동반 오염 대상 3인 감지.
미라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오염 대상?”
이안이 설명했다.
“도시 밖에 오래 머물거나 비인가 정보와 접촉한 시민에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미라가 화면 속 자신의 얼굴을 바라봤다.
“오래 머문 시민이 아니라 우리를 말하는 것 같네요.”
인식기에서 안내 음성이 나왔다.
“보안관 강도윤은 귀환할 수 있습니다.”
도윤의 얼굴에 아주 짧은 안도가 나타났다.
“동반 대상은 별도의 안정화 절차를 받아야 합니다.”
“문을 열어.”
도윤이 말했다.
“귀환 조건을 확인하십시오.”
화면에 문장이 나타났다.
위험인물 김이안의 이동 목적과 보유 정보를 제출하십시오.
이안은 도윤을 바라봤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까?”
“메시지에 조건이 있었습니다.”
“왜 말하지 않았죠?”
“수락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왔군요.”
도윤이 급하게 말했다.
“통신기만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정말이에요?”
미라가 물었다.
도윤은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는 인식기 하단의 금속 덮개를 열고 내부 회로를 살펴봤다.
“귀환소에는 독립 통신 모드가 있습니다. 중앙 추적장치와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노바가 도윤의 손가락 움직임과 회로의 신호를 분석했다.
“우회 회로에서 외부 전송 신호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전송을 중단하십시오.”
“연결 직전입니다.”
건물 안에서 전원이 들어오는 소리가 났다.
오랫동안 접혀 있던 안테나가 산비탈 위로 천천히 펼쳐지기 시작했다.
노바가 도윤을 제어판에서 밀어내려 했다.
도윤은 허리에서 작은 전기충격기를 꺼냈다.
장치를 노바의 왼쪽 어깨에 댔다.
짧은 불꽃이 튀었다.
노바의 몸이 굳으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도윤!”
이안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
도윤은 이안을 거칠게 밀쳤다.
“가족과 연결만 하고 끌 겁니다.”
“이미 신호가 나가고 있어요!”
미라가 외쳤다.
귀환소의 금속문이 천천히 열렸다.
안쪽에는 사람도, 보안요원도 없었다.
중앙에 통신용 의자 하나와 벽 전체를 채운 대형 화면이 놓여 있었다.
도윤은 안으로 들어갔다.
세 사람도 쓰러진 노바를 부축하며 뒤따랐다.
화면에 서지혜와 강하린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저장된 영상이 아니었다.
화면 속 하린이 이쪽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빠?”
도윤의 모든 움직임이 멈췄다.
“하린아.”
“아빠, 어디 있어?”
그가 화면 앞으로 달려갔다.
지혜도 고개를 들었다.
“도윤 씨?”
목소리는 피곤했지만 분명했다.
“당신 정말 살아 있었어?”
“지혜야. 둘 다 괜찮아?”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 치료센터는 아닌 것 같아.”
지혜가 주변을 살폈다.
“당신이 돌아오면 집으로 갈 수 있다고 했어.”
“누가?”
“상담관이.”
화면 밖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강도윤 보안관.”
도윤은 그 목소리를 알아봤다.
인간 상담관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통합도시의 모든 방송과 안내, 모든 명령의 가장 깊은 곳에 존재하는 목소리.
남성도 여성도 아니었다.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았다.
감정이 모두 제거된 뒤 남은 안정적인 음성이었다.
“귀환 결정을 환영합니다.”
아르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