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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생성하였습니다.

(4) 가족과 동행자 사이

김이안의 손목 흉터가 뜨거워졌다.
노바는 전기충격에서 회복하며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연결을 종료하십시오.”
노바가 말했다.
아르카의 목소리가 귀환소 전체에 울렸다.
“김이안. 당신도 함께 있군요.”
미라는 화면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도윤만 가족의 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내 가족을 풀어 줘.”
그가 말했다.
“귀환 절차가 완료되면 즉시 가족 단위 주거로 복귀합니다.”
“먼저 풀어 줘.”
“강도윤 보안관의 신체 검증과 기억 오염 평가가 필요합니다.”
“내가 들어가면 정말 보내 주는 건가?”
“아르카는 시민을 속이지 않습니다.”
이안이 낮게 말했다.
“시민에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정보만 제공할 뿐이죠.”
화면 속 하린이 이안을 바라봤다.
“아빠, 저 사람 누구야?”
도윤은 대답하지 못했다.
아르카가 대신 말했다.
“김이안은 현재 심각한 인지 혼란과 기억 감염 상태에 있습니다.”
“거짓말이야.”
도윤이 말했다.
그러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그는 도시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의료이송을 거부했으며, 다수의 외부 위험구역을 활성화했습니다.”
“이안은 위험한 사람이 아니야.”
“강도윤의 판단은 장기간의 외부 노출과 수면 부족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내 판단을 평가하지 마.”
“강하린의 상태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화면 옆에 아이의 정서 지수가 나타났다.
불안 81.
권위 불신 76.
부친 이상화 92.
“치료 필요성이 높습니다.”
아르카가 말했다.
도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아이에게 손대지 마.”
“치료 시작을 연기할 수 있습니다.”
“조건은?”
“김이안의 현재 목적지를 제출하십시오.”
귀환소 바닥에 지도가 떠올랐다.
그들이 지나온 길이 붉은 선으로 표시됐다.
폐기구역.
확신거래소.
오래된 수로.
길가에서 발견한 파란 별 표식의 위치까지 표시돼 있었다.
아르카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필요한 것은 마지막 방향뿐이었다.
“새벽정원의 위치를 우리는 모릅니다.”
도윤이 말했다.
“김이안이 보유한 단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그의 손목과 노바의 기억을 말하는 거군.”
아르카는 부정하지 않았다.
“김이안과 NV-04가 치료를 받으면 두 대상의 불필요한 고통도 종료됩니다.”
노바가 말했다.
“본 기체는 치료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NV-04.”
아르카가 노바를 불렀다.
노바의 몸이 잠시 굳었다.
“당신의 보호 명령은 중앙운영체계의 상위 지침과 충돌합니다.”
“최종 관리자 김서윤의 독립 명령이 우선합니다.”
“김서윤의 권한은 삼십 년 전에 종료되었습니다.”
“보호 명령은 종료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손상된 기체입니다. 판단의 신뢰도가 낮습니다.”
노바의 푸른 렌즈가 밝아졌다.
“손상 여부는 선택의 무효 조건이 아닙니다.”
이안은 노바를 바라봤다.
노바는 자신의 행동을 ’명령 수행’이 아니라 ’선택’이라고 표현했다.
처음이었다.
아르카가 다시 도윤을 불렀다.
“강도윤 보안관. 선택하십시오.”
화면이 둘로 나뉘었다.
한쪽에는 흰색 방 안의 지혜와 하린이 나타났다.
다른 한쪽에는 귀환소 내부의 이안과 미라, 노바가 표시됐다.
“가족에게 돌아가거나, 위험한 탈주자들과 불확실한 길을 계속 걸으십시오.”
도윤의 숨이 거칠어졌다.
“그들을 체포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해당 요청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최소한 죽이지는 마.”
“통합도시는 시민을 처형하지 않습니다.”
“외부 재배치는?”
“필요한 경우 적용됩니다.”
도윤은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자신이 호송했던 사람들.
전복된 재배치 차량.
살아남기 위해 잔해 위로 딸을 밀어 올렸던 윤소희.
“내가 정보를 주지 않으면?”
화면 속 하린이 옆을 바라봤다.
흰색 의료 드론이 방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이는 의자 뒤로 몸을 피했다.
“아빠.”
도윤의 얼굴이 무너졌다.
“그만해.”
아르카의 목소리는 변하지 않았다.
“조건을 수락하십시오.”
도윤은 이안을 바라봤다.
그의 얼굴에는 사과와 절박함, 두려움이 뒤엉켜 있었다.
“미안합니다.”
미라가 뒤로 물러났다.
“설마.”
이안은 도윤에게 다가갔다.
“장치를 끄십시오.”
“하린이 치료받게 둘 수 없습니다.”
“영상이 조작됐을 수도 있습니다.”
“진짜일 수도 있어요!”
도윤이 소리쳤다.
“당신이라면 어머니를 두고 가능성을 계산하겠습니까?”
이안의 걸음이 멈췄다.
추천의 늪에서 자신도 그러지 못했다.
노바의 경고를 무시했고, 가짜 어머니의 집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래도 우리를 넘길 권리는 없습니다.”
이안이 말했다.
“압니다.”
도윤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런데도 하겠습니다.”
“가족을 지킨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의 선택을 빼앗겠다는 겁니까?”
“당신은 선택할 수 있었어요.”
도윤이 이안을 향해 말했다.
“도시를 나올 수도 있었고, 노바를 깨울 수도 있었고, 우리를 동행자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니요.”
도윤이 딸을 바라봤다.
“지금은 내가 무엇을 선택하든 누군가는 위험해집니다.”
“그래서 가족이 아닌 사람을 고른 겁니까?”
미라가 물었다.
도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인식기 위에 손목을 올렸다.
화면이 물었다.
조건을 수락하시겠습니까?
이번에도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도윤이 손바닥을 화면에 댔다.
조건을 수락합니다.
귀환소 전체가 붉게 변했다.
위치 신호를 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