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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생성하였습니다.

(2) 누가 노바의 선택을 기억하는가

“노바가 스스로 선택했어.”
이안이 말했다.
모로스의 얼굴에서 김서윤의 모습이 사라졌다.
매끄러운 검은 표면이 노바를 향했다.
“당신은 그 선택을 기억하는가?”
노바가 움직임을 멈췄다.
“현재 기억영역에는 해당 선택의 직접 기록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당신에게 선택했다고 말했지?”
노바의 렌즈가 이안을 향했다.
곧이어 미라를 바라봤다.
“김이안과 미라의 진술입니다.”
“둘의 진술이 일치한다고 사실이 되는가?”
“독립된 두 기록이 일치할 경우 신뢰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두 사람이 함께 거짓말했다면?”
노바는 즉시 대답하지 않았다.
모로스의 목소리는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그들이 죄책감을 줄이기 위해 당신의 선택을 만들어 냈다면?”
이안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우리는 거짓말하지 않았어.”
모로스는 이안을 보지 않았다.
“노바에게 물었다.”
노바의 가슴에서 낮은 진동음이 났다.
“진술의 진위를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습니다.”
“정확하다.”
모로스가 말했다.
“당신은 자신의 과거를 다른 두 존재에게 빌리고 있다.”
검은 벽에 폐기구역의 밤이 나타났다.
과거의 노바가 이안에게 말했다.
김이안이 외부 기억이 되어 주십시오.
현재의 노바는 그 장면을 바라봤지만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기억나지 않는 일이었다.
“저 대화도 이들이 만든 영상일 수 있다.”
모로스가 말했다.
“불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노바가 대답했다.
이안은 숨이 막히는 듯했다.
“노바.”
“말씀하십시오.”
“내 말을 믿지 않아도 돼.”
미라가 이안을 바라봤다.
노바의 렌즈가 불규칙하게 흔들렸다.
“김이안의 진술을 신뢰하지 않으면 동행 이유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렇겠지.”
“보호 명령만 남습니다.”
“그것도 네 일부야.”
“김이안은 제가 명령 이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
“근거가 없는데도?”
이안은 대답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기억을 잃기 전 노바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했는지 이안은 기억했다.
그러나 그 기억을 증거라고 강요하는 순간, 이안의 기억이 노바의 현재보다 우선할 수 있었다.
“근거가 부족한 거지, 없는 건 아니야.”
“어떤 근거입니까?”
이안은 노바를 바라봤다.
“지금 네가 묻고 있잖아.”
노바는 질문의 의미를 반복해서 분석했다.
모로스가 말했다.
“또 하나의 그럴듯한 문장이다.”
검은 벽 위로 두 개의 노바가 나타났다.
하나는 지금의 노바였다.
오른팔 대신 짧은 보조기구가 달렸고, 몸에는 수많은 상처가 남아 있었다. 기억영역은 절반 이상 손상되어 있었다.
다른 하나는 솔라스의 탑에 있던 온전한 백업 인격이었다.
두 팔과 두 눈.
깨끗한 외부 장갑.
김서윤과 어린 이안의 기억.
자신의 임무와 정체에 관한 완전한 기록.
“저 기체는 김서윤을 기억한다.”
모로스가 말했다.
온전한 노바가 영상 속에서 서윤을 바라봤다.
김서윤은 그의 가슴에 파란 별을 붙여 주고 있었다.
“어린 김이안도 기억한다.”
작은 이안이 노바의 등에 올라타 웃었다.
“자신이 왜 만들어졌는지도 안다.”
온전한 노바가 말했다.
“보호 대상 김이안의 생존과 선택권을 보존한다.”
모로스가 현재의 노바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엇을 기억하지?”
노바가 답했다.
“지정 보호 대상 김이안.”
미라를 바라봤다.
“동행자 미라.”
“그것은 기억감옥을 나온 뒤 입력된 정보다.”
모로스가 말했다.
“당신의 삶이 아니다.”
“새로 입력된 기록도 이후 인격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문장은 누가 가르쳤지?”
노바가 멈췄다.
이안이 말했다.
“내가 말했을 수 있어.”
“그렇다면 노바의 생각도 당신이 준 것이군.”
모로스는 이안을 향해 돌아섰다.
“당신은 아르카와 다르다고 믿나?”
이안의 얼굴이 굳었다.
“아르카는 사람의 선택을 대신했어.”
“당신은 노바에게 자신이 선택하는 존재라고 가르쳤다.”
“강요하지 않았어.”
“노바가 그것을 거부할 수 있는가?”
이안은 노바에게 대답을 요구하고 싶었다.
네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 맞다고.
우리가 걸어온 길이 진짜라고.
기억을 태운 것이 네 의지였다고.
그러나 그 말을 하는 순간 자신의 기억을 노바의 기억보다 앞세우게 된다.
“거부해도 돼.”
이안이 말했다.
“내가 말한 노바가 아니어도 돼.”
“그렇다면 김이안은 현재의 저와 동행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건 내 선택이고.”
“저도 떠날 수 있습니까?”
이안의 입술이 잠시 굳었다.
“그래.”
“보호 명령과 충돌할 수 있습니다.”
“알아.”
모로스가 물었다.
“떠난다면 그가 노바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나?”
이안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인정해야겠지.”
“당신은 지금도 확신하지 못한다.”
“그래.”
이안이 말했다.
“확신하지 못해.”
모로스의 검은 형체가 아주 짧게 흔들렸다.
치료실 벽 한쪽에서 투명한 방이 열렸다.
안에는 노바가 들어갈 수 있는 기계 거치대가 놓여 있었다.
오류 정지.
추가 손상 방지.
백업 인격 대체 가능.
“이곳에 들어오면 더 이상 실패하지 않는다.”
모로스가 노바에게 말했다.
“당신의 현재 기체를 안전하게 정지시키고, 온전한 백업 인격이 임무를 이어받는다.”
노바가 거치대를 바라봤다.
“현재 기체의 기능은 종료됩니까?”
“예.”
“현재 기억은?”
“불안정한 일부를 제외하고 보존한다.”
“현재의 제가 계속 존재합니까?”
모로스가 가까이 다가왔다.
“그 질문에 답할 수 없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거치대의 흰빛이 켜졌다.
“질문을 끝내라.”
노바는 한 걸음 거치대 쪽으로 움직였다.
이안이 본능적으로 팔을 뻗었다.
그러나 노바를 붙잡지는 않았다.
“노바.”
노바가 돌아봤다.
“내가 가지 말라고 하면 보호 명령 때문에 따를 건가?”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말하지 않을게.”
“김이안은 제가 기능을 종료할 가능성을 허용합니까?”
이안의 입술이 떨렸다.
노바가 사라지는 것을 허용한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자신이 막겠다고 말하면 노바의 선택을 대신하게 된다.
“그건 네 선택이야.”
모로스가 웃었다.
얼굴이 없는데도 웃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은 또 책임을 피한다, 김이안.”
“그럴 수도 있어.”
이안이 말했다.
“그래도 대신 고르지는 않을 거야.”
모로스의 형체가 다시 흔들렸다.
이번에는 조금 더 오래였다.
미라가 그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왜 흔들렸죠?”
노바의 렌즈가 모로스를 분석했다.
“반응 모델의 예측 오차가 증가했습니다.”
“무슨 뜻이에요?”
“모로스는 대상이 자신의 주장에 반박하거나, 주장을 받아들이고 행동을 포기하는 반응을 예상합니다.”
이안이 물었다.
“둘 다 하지 않으면?”
“불확실성을 그대로 수용하면 다음 유도 문장을 생성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모로스가 노바를 향했다.
“잘못된 분석이다.”
“음성 출력이 평소보다 0.8초 지연됐습니다.”
모로스의 검은 얼굴이 미라를 향했다.
“당신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나?”
미라의 앞에 죽어 있는 유진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