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 존재하지 않아야 하는 기록
두 번째 기록은 통합도시 초기 거주민이 작성한 일기였다.
오늘도 배정된 직장에서 일했다.
나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지만 체계는 내 손의 구조와 인지 유형이 설비 정비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사람들은 적합한 일을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내가 음악을 생각할 때마다 불행해지는 것은 누구의 오류인가?
이안은 일기의 작성자가 이미 사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후손은 없었다.
검색 기록도 없었다.
삭제 승인.
세 번째 기록.
네 번째 기록.
다섯 번째 기록.
문장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얼굴들이 빛났다가 꺼졌다.
사람의 생애가 몇 줄의 처리 결과로 바뀌었다.
삭제 완료.
삭제 완료.
삭제 완료.
오전 열 시가 되자 작업대 위에 작은 휴식 표시가 떠올랐다.
“집중도가 권장 수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관리 인공지능이 말했다.
“십 분간 휴식을 취하십시오.”
이안은 의자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휴식은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다음 기록.”
“김이안 삭제관의 심박수가 기준보다 높습니다.”
“다음 기록을 열어.”
잠시 침묵이 흘렀다.
“명령을 확인했습니다.”
새 기록이 화면에 나타났다.
이안은 무심코 내용을 읽다가 손을 멈췄다.
파일 번호는 A7-0001이었다.
기록 생성일은 현재로부터 삼십 년 전.
보안등급은 4.
제목은 없었다.
작성자도 표시되지 않았다.
출처는 통합도시 설립 이전의 해상운송기록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이상하군.”
이안이 중얼거렸다.
대부분의 기록에는 최소한 생성 기관이나 수집 경로가 남아 있었다. 작성자가 불명확하더라도 어디서 발견되었는지는 추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파일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삭제 사유는 더 이상했다.
존재하지 않아야 하는 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