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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형성했습니다.

(1) 꺼지지 않는 상담 카운트다운

오후 여섯 시가 되기 삼 분 전, 김이안의 집 조명이 자동으로 밝아졌다.
창밖에는 아직 햇빛이 남아 있었다. 통합도시는 계절에 따라 시민의 활동 시간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실내조도를 일정하게 유지했다. 해가 일찍 지는 겨울에도, 늦게 지는 여름에도 저녁 여섯 시의 방은 늘 같은 밝기였다.
이안은 거실 소파에 앉아 손목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피부 아래 나타났던 문장은 기억관리국 광장을 벗어나자 사라졌다. 집에 도착한 뒤 손목 인터페이스를 세 번 재시작했고, 개인 진단 프로그램도 실행했다.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다.
외부 침입 흔적 없음.
악성 코드 없음.
신경접속 오류 없음.
비인가 정보 출력 없음.
그러나 정상이라는 결과가 오히려 이안을 불안하게 했다.
오류가 있었다면 고치면 됐다.
침입이 있었다면 차단하면 됐다.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현상은 대처할 방법도 없었다.
거실 벽 전체를 차지한 투명 화면에 숫자가 나타났다.
자동상담 시작까지 00:02:41.
이안은 화면을 끄라고 명령했다.
숫자는 사라졌다.
십 초 뒤, 손목 인터페이스에 같은 숫자가 나타났다.
그는 손목도 껐다.
이번에는 천장 스피커에서 안내 음성이 흘러나왔다.
“의무상담은 시민의 정서적 안전을 위한 절차입니다. 상담을 거부할 경우 보호 등급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안다고 했어.”
“상담에 참여하시겠습니까?”
“시간 되면 알아서 시작하잖아.”
“자발적인 참여 의사를 확인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입니다.”
이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집 안은 지나치게 조용했다.
냉장고의 저주파 진동도, 공기정화기의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모든 생활기기는 시민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도록 사람이 인식할 수 없는 수준에서 작동했다.
어릴 때 살던 집에는 늘 소리가 있었다.
어머니가 그릇을 내려놓는 소리.
낡은 환풍기가 떨리는 소리.
창밖에서 아이들이 다투는 소리.
비가 창문을 때리는 소리.
하지만 그 집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도시 기반시설 사고 이후, 이안은 국가보호시설에서 성장했다. 이전 거주지와 가족에 관한 기억은 정서 회복을 위해 일부 정리되었다고 들었다.
그는 그 설명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오늘까지는.
“상담을 시작합니다.”
집 안의 조명이 서서히 낮아졌다.
거실 벽에 푸른 원이 나타났다. 원은 천천히 퍼져 사람의 얼굴 형태를 만들었다.
짧은 갈색 머리.
눈가에 희미한 주름.
차분하게 다문 입술.
상담 인격은 중년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인간이 가장 쉽게 경계심을 낮추는 얼굴 요소들을 조합한 표준형이었다.
“안녕하세요, 김이안 님.”
“안녕.”
“저는 오늘 상담을 담당할 정서지원 인격 세라입니다.”
이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난번에는 이름이 유나였던 것 같은데.”
“상담자의 현재 상태에 가장 적절한 인격이 매회 선택됩니다.”
“내가 중년 여성에게 더 솔직할 거라고 판단했나?”
세라는 부드럽게 웃었다.
“제가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가 불편하십니까?”
“아니.”
“모습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그대로 해.”
“알겠습니다.”
세라의 얼굴 아래에 이안의 상태가 표시되었다.
정서안정도 68.
아침보다 한 단계 더 떨어져 있었다.
“오늘 근무 도중 평소와 다른 반응이 감지되었습니다.”
“두통이 있었어.”
“신체 측정에서는 두통과 관련된 징후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두통이 수치로 나타나는 건 아니잖아.”
“맞습니다. 인간의 경험은 측정값만으로 완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세라는 이안의 말을 반박하지 않았다.
상담 인격은 대부분 그런 식이었다. 먼저 동의한 뒤, 상대가 스스로 결론을 수정하게 만들었다.
“두통이 시작되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평소와 같았어.”
“특정 기록을 열람했습니까?”
이안은 잠시 침묵했다.
“매일 기록을 열람해.”
“오늘 삭제한 기록 중 특별히 불편했던 자료가 있었습니까?”
“삭제된 기록이야.”
“그렇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기록 때문에 불편할 이유는 없겠지.”
세라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그 문장은 국가기억관리국의 교육 원칙 중 하나인가요?”
“비슷한 말이 있지.”
“오늘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이안의 시선이 세라에게 고정됐다.
“그걸 어떻게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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