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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생성했습니다.

(3) 삼십 년 동안 잠든 노바

이안은 절단기를 손에 쥐었다.
무기로 쓰기에는 짧고 약했지만 빈손보다는 나았다.
정비기지 내부에는 수십 개의 작업대와 충전설비가 있었다. 대부분 전원이 끊겨 있었다. 천장에는 오래된 운송차량이 레일에 매달린 채 멈춰 있었다.
벽 한쪽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계단 입구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비상대피시설 및 구형 지원기기 보관소.
이안이 가까이 다가가자 손목의 흉터가 희미하게 빛났다.
문 옆에 잠금장치가 있었다.
그가 손목을 갖다 대자 화면이 켜졌다.
사용자 정보를 확인합니다.
짧은 잡음이 들렸다.
현재 사용자: 미등록.
보조 권한 검색 중.
잠시 뒤 화면의 글자가 바뀌었다.
관리자 권한 잔여 신호 확인.
등록 관리자: 김서윤.
이안은 화면을 바라봤다.
옥상 승강기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이름이었다.
어머니의 권한이 삼십 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의 손목 안에 남아 있었다.
“문 열어.”
이안이 말했다.
잠금장치가 녹슨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안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밀려 나왔다.
계단은 깊었다.
이안은 비상조명을 들고 아래로 내려갔다.
계단 끝에는 넓은 지하 보관실이 있었다.
벽을 따라 캡슐형 보관함이 수십 개 놓여 있었다. 대부분 문이 열려 있었고 내부는 비어 있었다.
보관함 위에는 기기 종류가 표시되어 있었다.
의료보조형.
재난구호형.
아동돌봄형.
고령자지원형.
구형 로봇을 보관하던 장소였다.
이안은 보관실 안쪽으로 걸어갔다.
가장 끝에 단 하나의 캡슐만 닫혀 있었다.
표면에는 먼지가 쌓여 있었지만 작은 상태등 하나가 희미하게 깜박이고 있었다.
아동·의료 통합돌봄 기체.
모델명 NV-04.
그 아래에는 손으로 긁어 새긴 듯한 글자가 보였다.
NOVA.
“노바.”
이안이 중얼거렸다.
머릿속의 문장과 같은 이름이었다.
캡슐 옆에 수동식 전원장치가 있었다.
화면을 누르자 경고문이 나타났다.
장기 보존 상태입니다.
기체의 인지모듈 손상 가능성 71퍼센트.
재가동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안은 잠시 망설였다.
이 로봇이 어머니와 연결돼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아르카가 미리 준비한 장치일 수도 있었다.
폐기된 로봇 하나가 자신을 도울 가능성보다, 위치를 중앙체계에 알릴 가능성이 더 커 보였다.
그는 화면 아래의 기록을 확인했다.
최종 관리자.
김서윤.
보관 명령.
중앙망에서 분리. 독립전원 유지. 지정 사용자의 접근 전까지 절대 가동 금지.
지정 사용자는 암호화되어 있었다.
이안은 손목을 인식기에 댔다.
잠시 뒤 암호가 풀렸다.
지정 사용자: 김이안.
가슴이 서늘해졌다.
어머니는 이곳에 로봇을 숨겨 두었다.
그리고 언젠가 자신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것이 삼십 년 전부터 계획된 일이라면, 어머니는 대체 무엇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이안은 가동 버튼을 눌렀다.
보관실 전체의 조명이 한 번 깜박였다.
캡슐 안에서 낮은 기계음이 시작됐다.
독립전원 연결.
신경연산장치 검사.
기억영역 손상 확인.
운동기능 63퍼센트.
언어기능 81퍼센트.
중앙망 연결 없음.
기동을 시작합니다.
캡슐의 투명 덮개가 열렸다.
안에는 사람과 비슷한 크기의 로봇이 앉아 있었다.
몸체는 흰색이었지만 오래되어 누렇게 변색돼 있었다. 얼굴에는 입이나 코 대신 매끄러운 금속판이 있었고, 눈이 있어야 할 위치에는 검은색 렌즈 두 개가 달려 있었다.
가슴에는 희미하게 지워진 그림이 붙어 있었다.
아이가 그린 듯한 파란 별이었다.
로봇의 손가락이 한 번 움직였다.
고개가 천천히 들렸다.
검은 렌즈 안에서 작은 푸른빛이 켜졌다.
“시스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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