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사흘째 그치지 않았다.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은 투명하지 않았다. 오래된 공장지대에서 떠밀려 온 검은 먼지와, 북쪽 전선에서 불어온 회색 재가 빗물 속에 섞여 있었다. 빗방울이 항구의 철제 난간에 부딪힐 때마다 검은 얼룩이 번졌다.새벽 다섯 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수평선은 아직 어두웠지만, 항구는 대낮처럼 밝았다. 수백 개의 탐조등이 이주선의 선체와 승선장을 비추고 있었다. 군용 수송선을 개조한 거대한 배의 옆면에는 흰색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방주 제7호.그 아래에는 새 시대의 표어가 적혀 있었다.고통 없는 삶. 실패 없는 선택. 모두를 위한 하나의 미래.승선장에는 수천 명의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각자의 손목에는 푸른색 임시 식별띠가 채워져 있었다. 사람들은 낡은 가방과 금속 상자, 아이들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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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3. 0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