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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생성하였습니다.
(4) 모른 채 구한다고 말하는 건 이제 그만하려고
미라는 강가의 작은 통신소에 있었다.
강변마을에는 통합도시와 외부 정착지를 연결하는 비공식 통신망이 있었다. 신호는 여러 기체와 중계소를 거쳐 전달되기 때문에 위치를 추적하기 어려웠다.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았다.
어떤 메시지는 도착하지 않았고, 어떤 중계자는 기록을 훔쳐보기도 했다.
미라는 차유진에게 보낼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었다.
카메라는 켜지 않았다.
글자만 입력했다.
유진.
공개된 곳이 아니라 네가 선택한 곳에서 이야기하고 싶어. 내가 한 일을 설명해서 이해받으려 하지 않을게. 네가 만나고 싶지 않다면 만나지 않겠다.
답을 요구하지 않겠다. 다만 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다시 너를 압박하는 일이라면, 한 번만 그렇게 말해 줘. 그 뒤에는 기다리겠다.
미라.
미라는 전송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이안이 옆에 섰다.
"보낼 겁니까?"
"모르겠어요."
"왜요?"
"답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쓰면서, 사실은 답을 기다릴 테니까."
"그럴 겁니다."
"그래도 보내도 될까요?"
이안은 메시지를 대신 판단하지 않았다.
"유진이 거부할 방법은 있습니까?"
"차단할 수 있어요."
"당신은 차단되면 받아들일 수 있고요?"
미라의 표정이 흔들렸다.
"아프겠죠."
"그건 답이 아닙니다."
"그래도 다시 다른 계정으로 보내지는 않을게요."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당신이 정하십시오."
미라는 메시지를 한 번 더 읽었다.
그리고 전송했다.
전달 경로를 찾는 중.
도착 여부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화면이 꺼졌다.
"이제 기다리면 되네요."
미라가 말했다.
"여기서 기다릴 겁니까?"
"아니요."
미라는 강변마을을 바라봤다.
"이곳에 유진이 올 거라고 상상하면서 영원한 오후를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그럼?"
"사람들이 자기 기록을 직접 보관하도록 돕는 일을 해 보려고요."
"방송은요?"
"계속할 수도 있어요."
미라는 자신의 흉터를 만졌다.
"하지만 위치를 숨기고, 사람을 이야기로 만들기 전에 물어보고."
"관심도가 다시 올라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녀는 솔직하게 말했다.
"무서울 정도로 좋을지도 몰라요."
"그때는?"
"노바한테 하루 한 시간 끄라고 부탁하려고요."
노바가 옆에서 말했다.
"미라의 요청을 기록했습니다."
미라가 웃었다.
"이번에는 기억공간 괜찮아요?"
"외부 저장소 사용이 가능합니다."
"내 기록을 중앙에 모으지는 마요."
"분산 저장을 권고합니다."
"좋아요."
강도윤은 마을의 지도실에 있었다.
벽에는 통합도시로 이어지는 길들이 표시돼 있었다.
마지막 검문소를 되돌아가는 경로.
남쪽 수로를 통과하는 밀수로.
폐기구역과 연결된 지하 운송망.
모두 위험했다.
어느 길도 안전한 귀환을 보장하지 않았다.
도윤은 지도 앞에서 가족의 실팔찌를 쥐고 있었다.
"언제 떠날 겁니까?"
이안이 물었다.
"오늘 밤."
"벌써?"
"여기서 오래 머물면 돌아가야 하는 이유를 약하게 만들 것 같아서."
"오후정착지와는 다릅니다."
"그래도 편안한 곳은 어디나 비슷한 위험이 있어."
도윤은 지도 위에 경로를 표시했다.
"먼저 통신을 시도할 겁니다."
"가족에게?"
"지혜에게."
"무슨 말을 보내려고요?"
도윤은 준비한 문장을 보여 줬다.
나는 살아 있다. 당신과 하린을 데리고 나오겠다고 말하지 않겠다. 먼저 당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다.
도시 안에 남고 싶다면 이유를 듣겠다. 나가고 싶다면 길을 찾겠다. 내게 돌아오고 싶지 않다면 그것도 듣겠다.
내가 당신들 대신 결정했던 일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안은 메시지를 읽었다.
"답이 오지 않으면?"
"들어갈 겁니다."
"아르카가 다시 체포할 수 있습니다."
"알고 있어."
"기억을 지울 수도 있고요."
"그것도."
"그런데도?"
도윤은 가족의 팔찌를 손목에 묶었다.
"모른 채 구한다고 말하는 건 이제 그만하려고."
"혼자 갑니까?"
"통신망을 아는 사람이 외곽까지 안내해 주기로 했어."
"우리도—"
"아니."
도윤이 이안의 말을 막았다.
"당신에게 함께 가라고 하면, 나는 다시 가족을 이유로 동행자들을 위험하게 하는 사람이 돼."
"같이 가겠다는 건 우리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래."
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부탁하지 않을 거야."
"거절하는 것도 당신 선택이고요?"
"지금은."
둘은 잠시 서로를 바라봤다.
도윤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때리지 않겠습니다."
이안이 그의 손을 잡았다.
"확신할 수 있습니까?"
"아니."
둘은 짧게 웃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이안이 물었다.
"모르겠어."
도윤이 대답했다.
"당신에게 배운 가장 불편한 대답이군."
그날 저녁, 마을 사람들은 강도윤을 위한 환송식을 열지 않았다.
떠나는 사람을 붙잡는 의식도, 반드시 돌아오라는 약속도 요구하지 않았다.
다리 앞에 몇 사람이 나와 물과 음식, 지도를 건넸다.
폐기구역과 마찬가지로 도윤은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강도윤은 이곳을 떠납니다."
세린이 물었다.
"돌아올 건가?"
도윤은 통합도시가 있는 남쪽을 바라봤다.
"돌아오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이곳으로?"
도윤은 잠시 생각했다.
"아직 모르겠습니다."
세린은 그 대답을 받아들였다.
"문은 닫지 않을게."
도윤은 미라와 노바를 바라봤다.
"미라."
"왜요?"
"내 가족과 관련된 일은 방송하지 마십시오."
"동의 없이 하지 않을게요."
"노바."
노바의 렌즈가 도윤을 향했다.
"강도윤."
"동행자 목록에서 지워도 돼."
"삭제 요청입니까?"
도윤은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아니."
그가 말했다.
"상태를 바꿔 줘."
"어떤 상태입니까?"
"돌아가는 중."
노바가 기록했다.
"강도윤 — 돌아가는 중."
도윤은 마지막으로 이안을 바라봤다.
"새벽정원을 찾았습니까?"
이안은 강변마을과 다리, 실제로 움직이는 해를 바라봤다.
"아마도요."
"여기입니까?"
"여기이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도윤이 고개를 저었다.
"끝까지 쉽게 말하지 않는군."
"당신도 돌아갈 곳이 도시인지 가족인지 아직 모르잖아요."
"그렇지."
도윤은 다리를 건넜다.
아무도 그를 따라가지 않았다.
그의 검은 외투가 숲길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세 존재는 서 있었다.
노바가 말했다.
"강도윤의 생존 가능성을 계산할까요?"
이안은 잠시 생각했다.
"아니."
미라가 물었다.
"왜요?"
"그 숫자를 안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노바가 대답했다.
"계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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