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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생성하였습니다.

(6) 매일 다시 선택하는 시간이었다

해가 높이 올라왔다.

아침은 어느새 낮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오후정착지와 달리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저녁이 올 것이다.

밤이 오면 이안은 다시 어머니의 무덤을 떠올릴 것이고, 미라는 유진의 답을 기다릴 것이다.

노바의 전력이 떨어지면 누군가 충전해야 했다.

도윤이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강변마을의 열린 문은 언젠가 닫힐 수 있었다.

새벽정원은 완성되지 않았다.

아마 영원히 완성되지 않을 것이다.

완성됐다고 믿는 순간, 누군가는 그 상태를 지키기 위해 변화를 금지할 테니까.

이안은 강가로 걸어갔다.

노바가 바퀴를 움직여 뒤따랐고, 미라도 장치를 주머니에 넣고 합류했다.

세 존재는 물과 땅이 만나는 기슭에 섰다.

"이안이라는 이름의 뜻을 기억합니까?"

노바가 물었다.

이안은 어머니의 편지를 떠올렸다.

"옮길 이. 기슭 안."

"기슭의 정의를 요청합니다."

"물이 끝나는 곳이자 땅이 시작되는 곳."

미라가 말했다.

"반대로 땅이 끝나고 물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죠."

노바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어느 정의가 맞습니까?"

이안은 강물에 비친 세 존재를 바라봤다.

자신의 얼굴.

미라의 흉터.

팔이 없고 별이 반쯤 새로 그려진 노바.

물결이 움직일 때마다 형상은 부서졌다가 다시 이어졌다.

"둘 다."

이안이 대답했다.

노바의 렌즈가 푸르게 빛났다.

"모순을 확인했습니다."

"지울 건가?"

"아닙니다."

"왜?"

노바는 잠시 검색했다.

"그것이 노바가 현재 보존하기로 선택한 방식입니다."

이안은 웃었다.

강 건너 길 위로 한 사람이 나타났다.

검은 외투가 아니었다.

마을의 한 전령이었다.

그는 손에 작은 통신 기록을 들고 달려왔다.

"미라 씨!"

미라가 놀라 돌아봤다.

전령은 숨을 고르며 장치를 건넸다.

"당신에게 답신이 왔어요."

미라의 손이 떨렸다.

"유진이에요?"

"발신자는 공개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미라는 화면을 열었다.

짧은 문장 하나가 있었다.

지금은 만나지 않겠다. 하지만 네 메시지는 읽었다. 내가 준비되면 내가 장소를 정하겠다.

미라는 한동안 화면을 바라봤다.

울지도, 웃지도 않았다.

"어떻게 할 겁니까?"

이안이 물었다.

미라는 장치를 껐다.

"기다릴게요."

"영원히?"

"아니요."

그녀는 강변마을 쪽으로 걸음을 돌렸다.

"기다리는 동안 내 삶을 살 거예요."

세 존재는 강가에서 마을로 돌아갔다.

다리의 문은 열려 있었다.

그 너머로 새로운 사람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한 남자는 등에 늙은 여자를 업고 있었고, 한 아이는 고장 난 작은 로봇을 끌고 있었다. 그들 뒤에는 통합도시의 회색 제복을 입은 사람도 보였다.

마을 사람 몇 명이 긴장하며 다리 쪽으로 향했다.

누군가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소리쳤다.

다른 사람은 먼저 이름을 물어보자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은 이름도 믿을 수 없다며 소지품부터 검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쟁은 곧 커졌다.

이안은 그들을 바라봤다.

자신이 나서서 정답을 말할 수도 있었다.

김서윤의 아들이라는 이름과 관리자 권한을 사용하면 사람들이 들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는 먼저 다리 옆으로 걸어갔다.

문이 안쪽에서도 열리는지 확인했다.

손잡이는 움직였다.

바깥쪽 손잡이도 그대로였다.

"뭘 하는 거예요?"

미라가 물었다.

"문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은요?"

이안은 다리 건너에서 오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두려웠다.

그중에는 거짓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 마을을 위험하게 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아무도 문을 잠그지 않았다.

"이름부터 물어봐야겠죠."

노바가 말했다.

"폐기구역처럼?"

미라가 물었다.

이안은 고개를 저었다.

"이름만으로는 부족할 겁니다."

"그럼 무엇을 묻죠?"

이안은 한동안 생각했다.

완벽한 질문은 떠오르지 않았다.

상대의 진실을 한 번에 판별하는 문장도 없었다.

그는 다리 앞으로 나가 낯선 사람들과 마주 섰다.

"나는 김이안입니다."

먼저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상대가 이름을 대기 전에,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여기는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그가 말했다.

"당신이 원하는 답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지친 얼굴로 이안을 바라봤다.

"그래도 들어오고 싶습니까?"

등에 노인을 업은 남자가 물었다.

"들어가도 됩니까?"

이안은 뒤를 돌아봤다.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었다.

누구도 단독으로 허락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았다.

"함께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안이 말했다.

남자의 얼굴에 실망이 스쳤다.

"바로 받아 주는 게 아니군요."

"바로 내쫓지도 않을 겁니다."

이안은 그들의 짐을 바라봤다.

"우선 노인을 내려놓을 곳과 물이 필요해 보입니다."

마을 사람 몇 명이 앞으로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경계했다.

누군가는 방문자들의 가방을 검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을 닫자는 목소리도 사라지지 않았다.

새로운 갈등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누구도 그 갈등을 없애기 위해 사람들의 선택을 지우지 않았다.

이안과 미라, 노바는 다리 앞에 함께 섰다.

강 저편의 길에서는 더 많은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는 들어오고 있었고,

누군가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누군가는 돌아오는 중이었다.

해는 계속 움직였다.

새벽은 지나갔다.

그러나 그들이 도착한 곳은 새벽이 영원히 머무는 장소가 아니었다.

밤이 다시 오고,

두려움이 돌아오며,

문을 잠그고 싶은 날이 찾아올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새벽을 보존하지 않았다.

대신 밤이 올 때마다 문이 어느 쪽에서도 열리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완벽한 사람은 없었다.

옳은 선택만 하는 사람도 없었다.

다만 잘못한 뒤에도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서로가 그 시간을 빼앗지 않으려 노력했다.

김이안은 물과 땅이 만나는 기슭에 서서 새로운 사람의 이름을 들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누군가가 자신에게 남긴 길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갈 길을 바라봤다.

새벽은 목적지가 아니었다.

문을 열고도 서로를 버리지 않기로,

매일 다시 선택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