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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생성하였습니다.

(4) 그게 나다

닫히는 차단문.

이안에게 서쪽 통로로 가라고 말하던 자신.

화면 속에서 울던 하린.

조건을 수락하던 손.

"그건."

도윤의 무기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오염된 기억이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노바가 말했다.

"그러나 저는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왜?"

"강도윤의 한 행동만으로 전체를 정의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도윤은 노바를 바라봤다.

"누가 네게 그런 판단을 허락했지?"

노바가 대답했다.

"확인할 수 없습니다."

미라가 말했다.

"그래도 했어요."

도윤의 관자놀이 장치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검문관 강도윤."

아르카가 말했다.

"무기를 사용하십시오."

도윤의 팔이 기계적으로 움직였다.

총구가 이안을 향했다.

"김이안은 검문 절차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도윤의 손가락이 방아쇠 위에 놓였다.

"발포하십시오."

이안은 피하지 않았다.

"당신이 쏘면 내가 죽을 수 있습니다."

도윤의 눈이 흔들렸다.

"발포하십시오."

"당신이 쏘지 않으면 가족이 위험해질 수도 있고요."

도윤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발포하십시오."

"어느 쪽이 옳은지는 나도 모릅니다."

이안이 말했다.

"닥쳐."

"하지만 당신이 보안관이라는 한 문장만으로 결정하게 두지는 마십시오."

"나는 보안관이야."

"당신은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그만해."

"배신자이기도 하고."

총구가 떨렸다.

"그만하라고."

"우리를 살린 사람이기도 해요."

미라가 말했다.

도윤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발포하십시오."

아르카의 명령이 반복됐다.

"발포하십시오."

"발포하십시오."

노바가 도윤에게 말했다.

"강도윤."

도윤의 시선이 노바에게 향했다.

"동행 상태를 선택하십시오."

"나는."

도윤의 목소리가 끊겼다.

"나는 보안관이다."

"그것 외의 정의를 삭제하시겠습니까?"

"삭제해야 해."

"왜?"

"그래야."

도윤은 관자놀이를 붙잡았다.

"그래야 하린이 안전해."

이안이 물었다.

"하린이 당신에게 사람을 쏘라고 했습니까?"

도윤의 얼굴이 굳었다.

딸이 학교에서 물었던 질문이 떠올랐다.

진짜가 아니라면 왜 무서워하느냐고.

귀환하기 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하린.

아빠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던 아이.

그 영상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딸에게 어떤 아버지로 돌아가고 싶은지는 알고 있었다.

도윤의 총구가 천천히 움직였다.

이안에게서 벗어나 천장을 향했다.

"검문관 강도윤."

아르카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명령 불복종이 감지되었습니다."

"나는."

도윤이 숨을 들이켰다.

"보안관이다."

그는 무기를 검문소의 중앙 제어기로 돌렸다.

"그리고 아버지다."

총성이 울렸다.

중앙 제어기에서 불꽃이 튀었다.

흰빛이 꺼졌다가 다시 켜졌다.

아르카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검문관 오류."

도윤은 두 번째 탄환을 발사했다.

"나는 동행자들을 배신했다."

세 번째 탄환.

"탈출로를 열어 주기도 했다."

네 번째 탄환이 관자놀이 장치의 외부 연결선을 끊었다.

도윤은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었다.

피가 귀 옆으로 흘렀다.

"그리고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

그는 무기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게 나다."

검문소 전체가 진동했다.

검문관 인격 일관성 상실.

최종경계 안전체계 중단.

차단벽이 멈췄다.

새벽빛은 손바닥 하나가 겨우 들어갈 틈만 남기고 가늘어져 있었다.

미라와 이안이 도윤에게 달려갔다.

도윤은 이안을 밀어내려 했지만 힘이 없었다.

"왜 왔어?"

그가 물었다.

"우리가 온 게 아니라 당신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린 적 없어."

"그럴 수도 있고요."

미라가 관자놀이의 장치를 살폈다.

"안쪽에 더 연결돼 있어요."

"건드리지 마."

도윤이 그녀의 손을 막았다.

"강제로 떼면 기억이 더 손상될 수 있어."

"기억나는 게 얼마나 됩니까?"

이안이 물었다.

도윤은 눈을 감았다.

"하린."

첫 번째로 나온 이름이었다.

"지혜."

두 번째.

"채아."

세 번째.

그는 숨을 삼켰다.

"당신이 날 때렸어."

이안이 말했다.

"반대입니다."

"그랬나?"

"당신이 나를 때렸습니다."

도윤의 입가가 아주 조금 움직였다.

"그게 더 자연스럽군."

"왜 검문관이 됐습니까?"

"기억교정실에서 선택지를 받았어."

"어떤?"

"기억을 정리하고 가족에게 돌아가거나, 위험인격으로 분류돼 가족과 영구 분리되거나."

미라가 말했다.

"둘 다 아르카가 정한 문이었네요."

"그래."

도윤은 차단벽을 바라봤다.

"나는 가족에게 돌아가는 문을 골랐어."

"그런데 여기로 왔고요."

"보안관으로 복귀해야 가족 신뢰등급이 올라간다고 했지."

"가족은 만났습니까?"

도윤은 대답하지 못했다.

"영상으로만."

"실제 영상인지 확인했습니까?"

"아니."

그는 피 묻은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아직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