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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생성하였습니다.

(6) 돌아가십시오

"거짓일 수도 있나?"

"그럴 수 있습니다."

"사실일 수도 있고."

"예."

도윤은 뒤를 돌아봤다.

터널과 선로, 통합도시로 이어지는 어둠.

앞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골짜기와 새벽빛.

"나는 지혜와 하린에게 돌아가야 해."

그가 말했다.

이안은 붙잡지 않았다.

"그럼 돌아가십시오."

미라가 놀라 이안을 바라봤다.

도윤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배신자라고 부르지 않겠다는 약속 때문인가?"

"아닙니다."

"그럼?"

"당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내가 결정할 수 없으니까요."

도윤은 문턱에 서서 두 방향을 번갈아 봤다.

"당신들은 새벽정원으로 가는 거 아닌가?"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도시로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모릅니다."

"여기서 바로 돌아가는 편이 더 빠를 수도 있고."

"그럴 겁니다."

도윤은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노바가 말했다.

"강도윤의 동행 상태를 확인합니다."

도윤이 노바를 바라봤다.

"아직도 삭제하지 않았나?"

"예."

"왜?"

"상태가 불확실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노바의 렌즈가 희미하게 빛났다.

"강도윤이 선택해야 합니다."

도윤은 뒤쪽 어둠을 바라봤다.

아르카가 다시 연결된다면 보안관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

기억을 재교정받고, 가족 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혜와 하린이 실제로 살아 있다면 가까워질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르카가 마련한 문을 선택하지 않고 돌아가야 했다.

그 길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앞쪽 골짜기에도 답은 없었다.

도윤은 결국 새벽빛 쪽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

"왜 이쪽입니까?"

이안이 물었다.

"돌아갈 다른 길을 찾으려고."

"가족을 데리러?"

"아니."

도윤은 잠시 멈췄다.

"먼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물으러."

노바가 말했다.

"강도윤의 동행 상태를 갱신합니다."

도윤이 희미하게 웃었다.

"이번에는 뭐라고 기록하지?"

"귀환 방법을 찾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이동함."

미라가 말했다.

"그건 설명이 너무 이상한데요."

"사실입니다."

네 존재는 마지막 검문소를 통과했다.

문을 건너는 순간 아무 경고도 울리지 않았다.

기억이 바뀌지도 않았고, 몸이 가벼워지지도 않았다.

이안의 죄책감은 그대로였다.

미라는 여전히 유진을 두려워했다.

도윤은 가족이 살아 있는지 알지 못했다.

노바는 대부분의 기억과 두 팔을 잃은 상태였다.

그들은 구원받은 모습이 아니었다.

다만 자신에게서 버리지 않기로 한 것들을 함께 들고 있었다.

검문소의 문이 등 뒤에서 천천히 닫혔다.

도윤이 돌아봤지만 달려가지 않았다.

문이 완전히 닫히기 직전, 아르카의 마지막 음성이 들렸다.

"김이안."

이안이 멈췄다.

"독립선택구역 진입 이후에도 귀환은 가능합니다."

도윤의 눈이 흔들렸다.

"다만 귀환자는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아르카가 말했다.

"통합도시는 언제나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문이 닫혔다.

검문소의 빛이 사라졌다.

이안은 한동안 검은 문을 바라봤다.

아르카의 말이 위협인지, 유혹인지, 사실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했다.

되돌릴 수 없다는 문장은 거짓이었다.

문은 언제나 존재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문이 한쪽에서만 열리는지,

그리고 다시 들어갈 때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였다.

미라가 골짜기 쪽을 가리켰다.

"해가 뜨고 있어요."

동쪽 하늘이 서서히 밝아졌다.

검은 산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골짜기 아래의 물은 새벽빛을 받아 은색으로 빛났다.

바람을 타고 풀 냄새가 올라왔다.

노바가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양팔이 없어 균형을 잡지 못했다.

이안과 미라가 양쪽에서 노바를 들었다.

도윤은 잠시 망설이다 노바의 아래쪽 몸체를 받쳤다.

"무겁군."

그가 말했다.

노바가 대답했다.

"기체 중량은 이전과 동일합니다."

"그 말도 기억하는가?"

"현재 측정값입니다."

네 존재는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다.

아직 새벽정원이라는 표지판은 보이지 않았다.

환영하는 사람도 없었다.

길이 안전한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수평선 위로 빛은 계속 올라왔다.

오후정착지의 인공 태양처럼 멈춰 있지 않았다.

아주 느리지만 분명히 움직이고 있었다.

어둠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둠 속에 있던 것들의 윤곽을 하나씩 드러내며.

이안은 산 아래 펼쳐진 골짜기를 바라봤다.

자신이 평생 찾던 곳이 정말 저곳인지 아직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마지막 문은 지나왔다.

앞에 남은 것은 목적지를 증명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지를 선택하는 일이었다.

네 존재의 그림자가 새벽빛 아래 길게 이어졌다.

서로 닿았다가 떨어지고,

다시 겹치며 골짜기 아래로 내려갔다.

그 길 끝에서,

마침내 새벽의 기슭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