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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생성하였습니다.

(4) 그 상태로 같이 갈 수 있나

자신이 마을에서 보낸 보름 동안 누군가는 죽지 않았을까.

어머니가 자신을 기다리는 곳이 있다면 이미 늦은 것은 아닐까.

가슴이 조여 왔다.

숨을 쉴 수 없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오후의 빛 안으로 돌아왔다.

생각들이 즉시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긴급함이 약해졌다.

"괜찮습니까?"

노바가 물었다.

이안은 무릎에 손을 짚고 숨을 골랐다.

"아닙니다."

미라가 경계 앞에 섰다.

"나도 해 볼게요."

그녀가 어둠 속으로 한 걸음 나갔다.

몇 초 뒤 얼굴이 무너졌다.

"유진."

미라가 중얼거렸다.

그녀는 누군가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손을 뻗었다.

"기다려."

미라가 두 번째 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곧 비명을 지르며 다시 빛 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었습니까?"

이안이 물었다.

미라는 두 팔로 자신의 몸을 감쌌다.

"유진이 죽어 있었어요."

"실제 영상은 아닙니다."

노바가 말했다.

"알아요!"

미라가 소리쳤다.

"알아도 보였다고요."

노바는 잠시 침묵했다.

"경계 밖에서 억제되었던 두려움이 감각정보로 재구성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걸 견디면서 걸어야 해요?"

미라가 물었다.

"초기 증상은 경계에서 가장 강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능성?"

"자료가 부족합니다."

미라는 오후의 마을을 돌아봤다.

아이들이 웃고 있었다.

음악이 들렸다.

따뜻한 음식 냄새가 났다.

"꼭 가야 해요?"

그녀가 물었다.

이안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당신이 원하지 않으면 남아도 됩니다."

"당신은요?"

이안은 어두운 사막을 바라봤다.

"가야 합니다."

"왜?"

"도착해야 해서가 아닙니다."

그는 보름 동안 자신이 하지 않았던 질문들을 떠올렸다.

"여기 머무는 선택이 정말 내 선택인지 확인할 수 없으니까요."

미라가 말했다.

"밖으로 나가는 것도 어머니의 명령 때문일 수 있잖아요."

"맞습니다."

"그런데 왜 나가는 쪽이 더 자유롭다고 생각해요?"

정확한 질문이었다.

이안은 오래 생각했다.

"더 자유롭다고 확신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밖에서는 적어도 이 질문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미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노바가 말했다.

"김이안이 정착지에 남을 경우 예상 생존 가능성은 91퍼센트입니다."

"떠나면?"

"다음 30일 생존 가능성 34퍼센트."

"노바는 어느 쪽을 권고하지?"

노바의 대답은 즉시 나왔다.

"정착지 잔류."

이안은 예상했지만 얼굴이 굳었다.

"보호 명령 때문이야?"

"김이안의 생존을 우선하면 그렇습니다."

"내가 계속 가고 싶다고 해도?"

"생존 확률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선택입니다."

"그래도 내 선택이야."

"보호 명령은 보호 대상의 모든 판단을 따르는 명령이 아닙니다."

노바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이안은 옥상에서 처음 노바를 깨웠을 때를 떠올렸다.

노바는 최적의 선택을 대신하지 않고, 이안이 선택한 뒤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고 했다.

"전에는 다르게 말했어."

"해당 기록이 없습니다."

"네가 말했어. 내가 선택하면 그다음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게 네 임무라고."

노바의 렌즈가 흔들렸다.

"현재 기록만으로 검증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 말을 믿지 않겠다는 거야?"

"김이안의 진술을 거짓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노바가 내린 해석이 현재의 저를 구속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이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노바는 기억을 잃었다.

그러나 기억을 잃었다고 해서 과거의 자신과 똑같은 선택을 반복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안이 과거의 노바를 근거로 현재의 노바에게 복종을 요구한다면, 그것 역시 다른 형태의 명령이 될 수 있었다.

"알겠어."

이안이 말했다.

"네 판단도 들을게."

"그러면 남습니까?"

"아니."

노바의 푸른빛이 어두워졌다.

"이유를 말해 주십시오."

"살아남는 것만이 내가 원하는 전부는 아니니까."

"죽으면 다른 목적도 수행할 수 없습니다."

"맞아."

"논리적 우선순위가 충돌합니다."

"그 상태로 같이 갈 수 있나?"

노바는 대답하지 않았다.

미라가 경계선 앞에서 말했다.

"나는 조금만 더 있을래요."

이안이 그녀를 바라봤다.

"얼마나요?"

미라는 입을 열었다가 멈췄다.

조금 더.

나중에.

몸이 준비되면.

그녀는 자신이 말하려던 문장을 알아차렸다.

"지금 결정해야 해요?"

"아닙니다."

이안이 말했다.

"언제 결정할지는 당신이 정할 수 있습니다."

미라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 말을 들으면 더 남고 싶어져요."

"알고 있습니다."

"강제로 끌고 가면 당신을 미워하면서도 따라갈 수 있을 텐데."

"그러지 않겠습니다."

"도윤이 있었으면 끌고 갔을지도 몰라요."

"그럴 수도 있겠죠."

미라는 오후와 저녁의 경계에 서 있었다.

한쪽 얼굴에는 따뜻한 빛이 닿았고, 다른 쪽은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유진이 나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해도."

그녀가 말했다.

"예."

"내가 다시 관심에 매달리게 되어도."

"그럴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바로잡지 못해도."

이안은 기다렸다.

미라는 눈을 감았다.

"그래도 갈게요."

그녀는 어둠 속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

두려움이 다시 얼굴을 덮었다.

이번에는 곧바로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 가요."

미라가 말했다.

"다음으로 미루기 전에."

이안도 경계선을 넘었다.

두려움과 죄책감이 다시 밀려왔다.

그는 숨을 고르며 버텼다.

노바는 오후의 빛 안에 남아 있었다.

"노바."

이안이 불렀다.

노바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

"정착지 잔류가 여전히 권고됩니다."

"알아."

"김이안과 미라가 떠나면 보호 임무 성공 가능성이 감소합니다."

"그것도."

"그러나 두 인간이 이미 이동을 선택했습니다."

노바는 오후정착지와 어두운 사막을 번갈아 봤다.

정착지에 남으면 기체는 오래 유지될 수 있었다.

부품과 전력이 있었다.

김이안도 안전하게 만들 수 있었다. 필요하다면 보호 명령을 근거로 그를 다시 빛 안으로 데려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이안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었다.

노바는 그 사실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해하지 못하는 선택을 보호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추가 자료를 획득하겠습니다."

노바가 마침내 말했다.

그는 경계선을 넘었다.

세 존재는 어둠 속에 섰다.

오후정착지의 빛은 불과 몇 걸음 뒤에 있었다.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갈 수 있었다.

나린이 마을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의 손에는 '떠날 사람'이라고 적힌 물통이 들려 있었다.

"결정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