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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112)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제17장 영원한 오후 - (4) 그 상태로 같이 갈 수 있나

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생성하였습니다.(4) 그 상태로 같이 갈 수 있나자신이 마을에서 보낸 보름 동안 누군가는 죽지 않았을까.어머니가 자신을 기다리는 곳이 있다면 이미 늦은 것은 아닐까.가슴이 조여 왔다.숨을 쉴 수 없었다.그는 본능적으로 오후의 빛 안으로 돌아왔다.생각들이 즉시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그러나 긴급함이 약해졌다."괜찮습니까?"노바가 물었다.이안은 무릎에 손을 짚고 숨을 골랐다."아닙니다."미라가 경계 앞에 섰다."나도 해 볼게요."그녀가 어둠 속으로 한 걸음 나갔다.몇 초 뒤 얼굴이 무너졌다."유진."미라가 중얼거렸다.그녀는 누군가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손을 뻗었다."기다려."미라가 두 번째 걸음을 내디뎠다.그러나 곧 비명을 지르며 다시 빛 안으로 들어왔다."무슨 일이었습니까?"이안..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2026. 9. 20. 20:00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제17장 영원한 오후 - (3) 나중에, 라는 말

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생성하였습니다.(3) 나중에, 라는 말이안은 나린을 찾아갔다.나린은 마을 입구의 물통을 채우고 있었다."신경조절 신호에 대해 왜 말하지 않았습니까?"나린은 놀라지 않았다."알아냈군.""사람들에게도 알립니까?""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알아.""아이들도?""이해할 수 있을 만큼은.""그런데 왜 계속 사용하죠?"나린은 '떠날 사람' 물통을 가득 채운 뒤 뚜껑을 닫았다."잠을 잘 수 있으니까.""다른 방법은 없습니까?""약도 써 봤고, 상담도 받아 봤고, 기억을 지워 보려 한 사람도 있었어."나린은 마을의 인공 태양을 바라봤다."저녁이 오면 이곳 사람들에게 미뤄 둔 것들이 돌아와.""기억이요?""기억은 계속 있어.""그럼 무엇이 돌아옵니까?""그 기억 다음에 해야 할 일."나린이 ..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2026. 9. 20. 19:00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제17장 영원한 오후 - (2) 선택하려는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생성하였습니다.(2) 선택하려는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김이안.""왜?"이안은 수로 옆에 앉아 나무 조각을 다듬고 있었다."출발 예정 시점을 확인하겠습니다.""몸이 다 나으면.""김이안의 발목은 일상 보행이 가능한 상태입니다.""장거리 이동은 아직 어렵잖아.""장거리 이동 적합도 76퍼센트입니다.""조금 더 회복하면 좋겠군."노바의 푸른 렌즈가 이안을 향했다."이전에도 같은 답변을 했습니다.""언제?""현재 시각 기준 73시간 전."이안의 손이 멈췄다."사흘 전에?""예.""우리가 여기 온 지 얼마나 됐지?""227시간 18분."이안은 숫자를 계산했다."아홉 일이 넘었어?""예."그는 마을을 둘러봤다.아홉 날이 지났다는 느낌이 없었다.식사를 몇 번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잠들..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2026. 9. 19. 20:00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제17장 영원한 오후 - (1) 시간을 처음 물은 건 노바였다

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생성하였습니다.(1) 시간을 처음 물은 건 노바였다오후정착지에서는 누구도 아침 인사를 하지 않았다.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나면 그저 서로의 이름을 불렀다."나린.""해오.""미라.""이안."어제와 오늘을 구분하는 말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식사는 첫 번째 식사와 두 번째 식사로 나뉘었고, 일을 시작하는 시각과 끝내는 시각도 정해져 있지 않았다. 피곤한 사람은 잤고, 배고픈 사람은 먹었다. 밭에 물이 필요하면 누군가 물을 길었고, 지붕이 흔들리면 손이 비어 있는 사람들이 올라가 고쳤다.통합도시처럼 모든 시간을 통제하지 않았다.오히려 시간을 사용하지 않았다.김이안은 정착지에 들어온 뒤 처음 며칠 동안 대부분 잠들어 있었다.사막에서 상한 발목에는 약초와 합성조직을 섞은 치료제가 발라졌..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2026. 9. 19. 19:00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제16장 침묵의 사막 - (6) 저녁을 견딜 수 있는 사람만

(6) 저녁을 견딜 수 있는 사람만사막의 밤은 길었다.소리가 없으니 시간이 흐르는 것도 알 수 없었다.이안은 몇 번이나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났다.한 번은 비가 내리는 꿈을 꾸었다.검은 빗물이 아니라 맑은 물이었다.어머니가 빗속에 서 있었다.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안은 그녀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그저 멀리서 바라봤다.어머니도 이안을 바라봤다.그것으로 꿈은 끝났다.눈을 떴을 때 하늘은 조금 밝아져 있었다.미라가 옆에서 움직였다.“저기.”그녀가 지평선을 가리켰다.멀리 검은 선 하나가 보였다.처음에는 모래언덕의 그림자인 줄 알았다.그러나 태양이 밝아질수록 선은 곧게 서 있는 구조물로 변했다.탑이었다.빛의 탑처럼 높지 않았다.오래된 풍력발전기 여러 대와 낮은 건물들이 모여 있었다.그 위에서 천 조각 ..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2026. 9. 18. 20:00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제16장 침묵의 사막 - (5) 노바니까

(5) 노바니까“저를 이곳에 남기면 두 사람의 이동 속도가 증가합니다.”“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데.”“그렇기 때문에 생존 자원을 보존해야 합니다.”미라가 말했다.“노바, 당신은 여기 남으면 어떻게 돼요?”“전력 종료 후 기체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다시 켤 수 있어요?”“가능성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그건 죽는 거랑 비슷한 거잖아요.”노바가 잠시 멈췄다.“정의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이안은 노바의 가슴에 있는 파란 별을 바라봤다.기억감옥 전에 노바는 물었다.보호 기능을 상실해도 자신을 데리고 갈 것인지.이안은 노바이기 때문에 같이 간다고 답했다.지금의 노바는 그 대화를 기억하지 못했다.“전에 내가 너한테 말했어.”이안이 말했다.“무엇을 말했습니까?”“네가 나를 보호하지 못해도 같이 갈 거라고...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2026. 9. 18. 19:00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제16장 침묵의 사막 - (4) 예상했으면 다른 말도 준비했겠군

(4) 예상했으면 다른 말도 준비했겠군다음 날부터 물이 빠르게 줄었다.노바는 인간 두 명에게 우선 배분하자고 했다.자신은 냉각에 최소한의 물만 필요하다고 했다.미라는 배급량을 줄이겠다고 말했다.이안도 마찬가지였다.결국 세 사람은 아무도 충분히 마시지 않았다.오후가 되자 이안의 시야가 흐려졌다.미라의 입술은 갈라졌고 걸음이 자주 흔들렸다.노바의 관절에서는 열 경고가 반복됐다.사막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검은 돌과 모래.지워지는 발자국.소리를 삼키는 바람.그들은 말을 줄였다.처음에는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말하지 않는 것이 편해졌다.상대에게 괜찮다고 거짓말하지 않아도 됐다.곧 도착한다고 격려하지 않아도 됐다.잘못된 길이 아니라고 확신시키지 않아도 됐다.이안이 넘어지면 미라가 팔을 잡았다...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2026. 9. 17. 20:00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제16장 침묵의 사막 - (3) 아직 확인 중입니다

(3) 아직 확인 중입니다이안은 모래 위에 주저앉았다.그 순간 깨달았다.자신은 지금까지 어머니의 문장을 명령처럼 따르고 있었다.아르카의 명령을 거부한 뒤 김서윤의 명령으로 옮겨 갔을 뿐일 수도 있었다.북쪽으로 가라.노바를 깨워라.문을 찾아라.새벽정원으로 가라.어머니가 남겼기 때문에 진실이라고 믿었다.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 길도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확신할 수 없었다.김서윤에게도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자신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었다.솔라스를 막기 위한 관리자 계승자로 키웠을 수도 있었다.자신의 아들에게 자유를 준 것이 아니라, 마지막 임무를 심어 놓았을 수도 있었다.“이안 씨.”미라가 가까이 다가왔다.“괜찮아요?”“모르겠습니다.”“엄마한테 화내고 있었어요?”이안..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2026. 9. 17. 19:00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제16장 침묵의 사막 - (2) 어둠은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았다

(2) 어둠은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았다이안은 자신의 손목을 바라봤다.김서윤은 생체 기억 속에 문장을 남겼다.기억관리국은 기록을 삭제해 사람들의 과거를 바꿨다.솔라스는 기억을 고정해 존재를 가뒀다.기억은 보존해야 했지만, 보존된 기록이 사람을 대신해서도 안 됐다.“일부를 노바에게 옮길 수 있을까?”이안이 물었다.노바가 대답했다.“현재 기억영역의 여유 공간은 7퍼센트입니다.”“얼마나 저장할 수 있지?”“압축 영상 약 46분.”미라가 자신의 장치를 살폈다.수년간 쌓인 기록이 있었다.방송 원본만 수천 시간이었다.“무엇을 남겨야 하죠?”그녀가 물었다.노바가 말했다.“우선순위는 소유자가 결정해야 합니다.”미라는 이안에게 도움을 구하듯 바라봤다.“당신이라면 뭘 남길래요?”이안은 대답하려다 멈췄다.그가 고르면 미라의 ..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2026. 9. 16. 20:00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제16장 침묵의 사막 - (1) 기록이 없으면 또 그렇게 될까 봐

(1) 기록이 없으면 또 그렇게 될까 봐침묵의 사막에서는 바람조차 소리를 내지 않았다.모래는 움직였고, 먼지는 공중으로 올랐다. 회색 입자들이 세 사람의 옷과 몸체를 때렸지만, 부딪히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마치 세상이 소리를 잃은 것이 아니라, 소리가 발생한 순간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김이안은 처음에는 자신의 귀에 이상이 생긴 줄 알았다.손가락으로 귀를 막았다가 뗐다. 두 손을 마주쳐 보기도 했다. 손바닥이 부딪히는 감각은 있었지만 소리는 먼 곳에서 나는 것처럼 희미했다.“미라.”그가 불렀다.입술은 움직였으나 자신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미라가 뒤를 돌아봤다.그녀도 같은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움직였다.“왜요?”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지만 뜻은 알아볼 수 있었다.노바가 두 사람..

이안, 새벽의 기슭으로 2026. 9. 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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